기니피그 |
보살핌 제대로 받으면 대부분 10년 넘게 살아
책임감으로 새 가족 받아들일 마음의 준비 먼저
'고양이 몸 안에서 왜 '가르릉' 소리가 나지?', '햄스터가 하루 종일 잠만 자는데 괜찮은 걸까?'
토끼 |
가족처럼 소중한 반려 동물에 대해 궁금한 점이 있다면, 무엇이든 물어 보세요!
우리나라 대표 수의사 윤신근 박사가 어린이들의 궁금함과 걱정을 깨끗이 해결해 줄 거예요. 매주 수요일 어린이들이 직접 보내 준 질문에 윤신근 박사가 속 시원한 답변을 전해드립니다.
Q. 반려 동물을 기르고 싶은데 어떤 종이 좋을지 결정을 못하겠어요. 추천해 주세요. 수명이 길어 오래 함께 지낼 수 있는 동물이면 좋겠어요.
A. 최근에는 개와 고양이뿐만 아니라 고슴도치, 원숭이, 기니피그, 토끼 등 다양한 동물을 집에서 키웁니다.
고슴도치 |
어떤 동물이건 애정을 가지고 대하면 반려 동물이 될 수 있어요. 다만 생소한 종보다는 친근한 동물을 기르는 편이 나아요. 그래야 가까운 동물 병원에서 예방 접종을 받거나 병을 치료할 때 도움을 받기 쉽거든요.
수명이 긴 동물을 키우고 싶다고요? 대부분의 동물은 제대로 보살핌을 받으면 10년 넘게 살 수 있어요. 그렇지만 어린이들이 많이 키우는 햄스터의 수명은 3년 정도로 짧습니다. 햄스터와 비슷하게 생겼지만 조금 큰 기니피그는 5~10년, 고슴도치는 6~8년으로 조금 더 길고요.
초등 실과 교과서에 애완동물 기르기 실습으로 등장하는 십자매의 수명도 4년 남짓이에요.
그런데 잠깐! 혹시 잠깐의 기분에 못 이겨 성급하게 반려동물을 키우려는 것은 아닌가요? 반려동물을 들이는 건 생각보다 쉬운 일이 아니랍니다. 짧게는 수년, 길게는 15년 이상 정성을 다해 보살피겠다는 책임감이 필요합니다. 또 어린이 혼자 동물을 돌보는 것은 힘들기 때문에 부모님과 형제ㆍ자매 모두 반려동물을 새로운 가족으로 받아들일 마음의 준비가 단단히 되어 있어야 합니다. 무슨 동물을 키울지 고민하기 전에 먼저 자신의 마음가짐부터 되돌아보세요. 동물에 대한 사랑과 관심이 밑바탕에 깔려 있는지 아닌지 말이에요.
몇 해 전 병원에 페르시아 고양이가 진료를 받으러 왔어요. 당시 녀석은 심한 피부병으로 온몸의 털을 다 잘라냈을 만큼 상태가 심각했답니다. 무관심이 빚어낸 결과였어요. 조금만 더 일찍 병원에 왔더라면 이렇게까지 심해지진 않았을 텐데요. 사랑과 관심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 주는 사례입니다.
윤신근(애견종합병원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