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 담그는 미지근한 물 주거나 목 쓰다듬어 주며 친해지세요
색깔이 생기 있는 녹색 아니거나 행동 둔해지면 아프다는 신호
Q. 이구아나를 키운 지 1년이 다 돼 가는데 아직 저를 경계하는 것 같아요. 친해질 수 있는 방법을 알려 주세요.
A. 새끼가 아닌 다 자란 이구아나를 데려오면 친해지기가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쉽게 포기하지 말고 꾸준히 노력하면 이구아나도 마음의 문을 열 거예요. 이구아나가 좋아하는 것을 몇 가지 알려 줄게요.
이구아나는 파충류인 만큼 물을 가까이합니다. 반신욕을 하듯 미지근한 물에 몸을 담그고 있는 걸 좋아하지요. 따라서 늘 케이지에 신선한 물이 담긴 접시를 마련해 주세요. 몸 크기에 맞는 물 접시를 준비해 주어야 겠지요?
가끔씩 분무기로 미지근한 물도 뿌려 주세요. 샤워를 하는 것처럼 말이에요. 하지만 몸에 직접 닿도록 뿌려서는 안 됩니다. 공중에서 안개처럼 부드럽게 흩어지도록 해야 이구아나가 놀라지 않습니다. 기분이 좋아진 이구아나는 활기차게 머리와 꼬리를 들지요. 목이 마르면 나뭇가지나 잎에 맺힌 물방울을 마시기도 합니다.
목 부분을 살며시 잡고 쓰다듬어 주는 것도 친해지기 위한 좋은 방법입니다. 이 행동을 적어도 매일 2번씩 2주 동안 반복해 보세요. 이구아나가 주인을 신뢰하기 시작하면 도망치지 않고 느리게 움직이며 손길을 느낄 거예요.
만약 손대는 것이 두려운 어린이는 막대기에 천을 감아 천천히 갖다 대어 봅니다. 3~4일마다 막대의 길이를 줄여 가며 조금씩 가까이 다가가세요.
Q. 이구아나의 건강은 어떻게 체크할 수 있나요?
A. 이구아나의 몸을 건강 신호등으로 생각하면 됩니다. 허물을 벗는 시기를 빼고는 항상 녹색을 띠고 있거든요.
특히 새끼는 막 자라나는 식물의 이파리처럼 활력 있는 초록빛을 보입니다. 만약 회색이 감도는 탁한 녹색을 띤다면 건강하지 못하다는 뜻이에요. 황록색은 곧 죽을지도 모를 정도로 아프다는 뜻이고요. 이구아나를 전문적으로 치료하는 병원이 적은 만큼 항상 몸 색깔을 주의 깊게 살피며 건강 상태를 확인해 주세요.
행동이 둔하거나 생기가 없어져도 건강에 문제가 생겼다는 얘기예요. 이구아나는 경계심이 많고 사물의 움직임에 따라 빠르게 행동하거든요. 먹이에 별 관심이 없거나 잠자는 것처럼 눈을 감고 있는 경우가 많으면 꼭 전문 병원을 찾아 상담을 받아 보세요.
윤신근(윤신근애견종합병원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