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어오고 있었다. 누리칙칙한 때묻은 홀태바지와 단추가 쭈루레기 달리 저고리를 입고 머리는그래. 도로 돌아서 한발 내딛다가 말고 저절로 다시 뒤돌아봤다. 말숙이는 흠칫했지만 입에서하루 일이 끝나면 사방이 어둡다. 그 어두운들길을 걸어 두용이는 춘분이가 기다리는 집으로보리고개는 굶는 날도 예사였다. 말숙이는 삼거리 강생이 언니가 식구들을 거느리고 간도로이순이 그렇게 말하자꼭지네 할매가 잠깐 볼일이 있다는구마.아배는 너무 일찍 시상일에 눈떠 저리 됐다고 할매가 그르든걸.할 수 없제. 할매도 너어면 꼭수식이는 개울에 담가 뒀던 통발에서 건져온 물고기를 옹배기에 옮겨 담고 있었다. 지난 봄, 수리웠다.에꺼냈다.썰렁 바람이 불고 서리가 내리고 얼음이 얼면서 섶밭밑 복남이는 이순이 때문에 걱정이 태산것이다. 병든 송아지라도 한 마리 사서 애지중지 키우면 형편이 좋아져서 언젠가는 동네하제만 아배요, 지가 어째 다시 그 집으로 갈 수 있을리껴? 지는 못 갈시더. 수임이는순덕이는 찌뿟찌뿟 할 수 없이 먼저 걸어갔다. 순덕이 발자국소리가 안 날 때쯤 이석은그래, 어째 살었네, 그 다안?동준이는 일부러 먼 산길로 남의 눈에 띄지 않게 걷고 걸었다. 날이 저물고 밤이 한참 깊었을이순은 그러면서 날래게 걸음을 재촉했다.아잇다. 어매, 그기 아잇다. 형님한테 무신 죄가 있노. 어매.팔자는 못 쐭인다. 그년하제만 아가, 니가 어째 여게를.에 놓고 고개 숙여 기도를 하자 귀돌이는 얼굴이 화끈해지기도 했다. 뭔가 편치 않고 힘들었다.읍내 가서 샀니더.사돈도 고맙그러.교회 안은 조롱박처럼 생긴 유리통 안에 노란 불꽃이 나울거리는 남포불이 마룻바닥 가득히짜투리 비야 누가 온 값 주고 산다드나.줄을 알았다. 온통 동네 사람들을 나으리로 모셔야 하는 고지기 머슴이면서도 이석은 도무지듯이 무서워 떨며 걸었지 않는가. 동생 이금이는 한사코 어매 등에 업혀 칭얼대었고 순옥이나는골짜기를 내려갔다. 분들네는 몇 발짝 따라 내려가다가 멈춰 섰다.쏟지 않을 수가 없었다. 말숙이와 용필이가 아니면 평생 가도 누구
저어게. 저어게 이 집 쥔네는 어디로 갔다니껴?그렇게 떠들며 삼아 놓은 삼실이 아침이면 돌방광주리에 수북이 담겨 있다.아낙들의 웃음이, 아있을리껴? 건넌방 문이 열리고 바깥 남정네가 내다봤다.남정네는 한 떼서리나 되는 걸버어매는 그래도 오막살이제만 집도 있고 엇갈이 뙈기라도 잇으이 괜찮제만 형님은 아아들터 동준이는 분옥이를 이녁 각시 삼으려 한 게 아니고 이렇게 불쌍한 분옥이한테 적선하는본 분순이다. 분순이는 주일 날이면 노랑머리 미국 사람 안드레아 목사님이 설교하는 말을 가슴산이 높고 골짜기가 깊다. 소나무 숲이 우거진 고운사 절집이 남쪽으로 있고, 꿀밤나무 숲이은애처럼 선하게 살자는 마음보다 어디라도 기대어 여태 지은 죄를 용서받고 싶었기 때문이다.도가집 주인 강주사는 군수님, 서장님 두루 사이가 좋다고 했다. 서슬 퍼런 일본 순사도복남이네 고부를 불러왔다. 수식이 남매도 따라와 행이 남매와 같이 어울렸다. 호롱불을 켠끝내지 못하고 부지깽이를 손에 든 채 그만 주저앉아 치마로 얼굴을 싸안고 숨죽여 운다.들어내고 구불텅거렸다. 호박덩굴이 떠내려가고 껌둥 돼지가 꽤액! 꽤액! 소리지르며를 지렁이 난도질하듯 짓찧었다. 온통 세상에 대고 성풀이를 했다. 반대로못골 말숙이는 정지에재복아.아배는 눈물만 뚝뚝 떨구고 있다.줄 곳이 어디 있다든고. .그때나 지금이나 한가지잖소. .어매는 무거분 몸으로 이 집 저 집실겅이는 떠나가는 딸을 바라보며 죽은 기태 생각을 했다. 엽전 꾸러미를 허리에 둘르고비뚤비뚤 줄을 섰고 이순이는 떡 보재기를 들고 장득이를 찾았다. 저리 앞쪽으로 돌아가햇볕이 따사로웠다. 재복이 등에 업힌 차옥이는 오라배 어깨판에 코를 문질러대고 그것도 싫증이거다. 어서 매살라가지고 나서 가그라.촛동아리를 꺼내 불을 밝히고는 널 뚜껑을 열었다. 가슴이 하도 두근거려 쓰릴 지경이었다.느리고훨씬 희어졌다. 손자 남매 수식이와 순난이는 살아 있는 아배를 멀리 떠나보내고도 잘도 컸다.가네애 가네애 나는 가네애 북망산천 나는 가네에애어어하아엉 어어하아엉 어허넘차 어어이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