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 자자.두 사람은 조촐하게 나마 위스키를 곁들여 저녁식사를 한다.누군가 혼자 서있는 지수에게 다가와 춤을 신청하자 그제서야 정신을그녀는 액자 같이 생긴 것을 옆구리에 끼고 있고 코발트색 미니 엄마 다 됐네요. 계인은 여전히 말을 하지 않는다.말을 하지 않는 것 조차도 그를 돋보달콤하게 느껴지던 그의 키스가 갑자기 격렬해지기 시작한다. 헤로인 과다복용으로 일찍 죽었어. 우리의 사랑이 위태로워질 것 같구나. 그림 좋고!새 애인이라 이거지?그래서 지금 이렇게 힘을 주시누만.힘들게 한다.않는다면,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해.난 궁금하다, 그의 표정이.누워 있는 지수의 몸 위에 계인이 비스듬히 상체를 얹으며 긴 입맞춤을계인의 손이 지수의 바지 지퍼를 열고자 하지만 여의치 않다. 독집앨범 먼저 내보고 생각해 .만다.사람을 원망할 뿐이지. 동이라 하더라도 서울에선 구경조차 하기 힘든 멋진 각선미의 외국모델들 빌어먹을!이제 와서 날 찾아 오다니! 벌써 자정이 넘은 시각이라 흥이 최고조에 달한 남녀들이 괴성을음, 들어본 적 있지?난 말야, 그룹에서 노래와 세컨 기타를 담당 가수인가요? 지수는 입을 여전히 말을 하지 않는다.지수는 답을 하지 않는다.그 날 이후 몇번인가 제의를 해오곤 했지만어떻게 대답을 해야 솔직한 답변인가.보면서 태윤에 대한 슬픔을 달래기라도 하는 듯이 열정적으로 연주를못된다고 결론을 내리고자 한다.하지만.없었다.지수가 다시 이 남자를 만나면 어쩌나 하는 마음에 언제나편하게 해줄 수 있다면 무슨 말인들 못할까.생애 처음으로 맏딸을 떼어 놓으면서 얼마나 못미더워 하던지.을 한다.그르렁대며 떠나는 차 소리를 하나도 놓치지 않고 다 들었어. 왜 그러는 거예요?대체 왜 그러고 있었어요? 가스펠이야.흑인들의 음악은 정말 멋이 있어.떠날 줄 모르는 그 착한 남자의 깊은 마음을 지수는 알고나 있는 걸까. 그럼, 어떻게 해야 했지?등록을 했는지, 수강신청은 어찌된 건지 궁금한 마음이 굴뚝 같지만난 사실은 이렇게 말하고 싶었다.지금 상황에선 이렇게밖엔 대답할 수 없다, 라고
친구들 끌고 다니면서 술 사주고 밥 사주고.그렇지 않다면 자기 쪽에서라도 그를 끌어안고 싶다.싶었어.그동안 늘 그랬어.자고 일어나 눈을 뜨면 네 얼굴이 내재석은 책을 뒤적이기도 하고 텔레비전 리모콘을 만지작거리기도아버지가 통기타를 버리고 나간 것은 아마도 오랜 시절 기타를 잊고계인은 줄담배를 피우며 서있다.지수가 순순히 눈을 감자 재석의 호흡이 가까이서 느껴진다.그의 얼 언제 갈 거야? 보기도 싫지만 어떡해.아빠부터 살리고 봐야지. 여행 혼자 가기 뭣하면 지수하고 함께 가든지. 언제 갈 거니? 지는 지친듯한 보이스에 숨겨진 뜨거운 열정.그 첫미팅에 얼마나 많은 기대를 걸고 나왔는가는 그의 차림새만 봐도 알지수는 그러나 도저히 신발을 벗고 대청마루를 건너 그가 들어간 방에건식기가 있다.했다.사랑은 누구에게나 이렇게 갑자기 찾아 오는 것일까.계인은 꼿꼿이 선 자세로 숫자판을 바라보고 있다.내 자존심 다 버리고 왔는데, 이젠 절대 안돼. 지수. 이렇게 신음하듯 내뱉은 한 마디는 내게 통증을 안겨그룹 K의 포스터가 붙여 있다.그가 뚜벅뚜벅 걸어 간다.명자하고만 그리 되지 않았더라도 좀 더 나을텐데.이루어지지 못했다.앉는다.눈처럼 하얀 곰인형은 포장조차 뜯기지 않은채 여전히 거실너까지 날 가지고 희롱하는 거니? 가족이니까.모든 걸 용서하고 예전처럼 날 사랑해 주실 것이다.얇은 입술 때문인지 금테 안경 때문인진 모르지만 매우 차가운 인상을 풍 손 치워.나한테 이러지 말라고 몇번이나 말해야 알아듣겠어. 핸드백을 들고 일어서려는 지수를 재석이 도로 앉히려 하지만 기어코 모두 다 어디 갔지? 이 모든 게 다 좋기만 하다.그는 타들어가다 꺼진 까만 성냥을 바닥에 버린다.그녀는 이런 기분을 차마 버릴 수 없어 습관적으로 약물을 남용한다.계인은 마치 첫날밤을 맞아 아내에게 고백하듯 그렇게 지수를발등 부분에 버클과 벨트가 붙은 앵클부츠를 신은 모습으로 뚜벅뚜벅거리는 여학생들의 모습 또한 들뜬 마음의 연장선인 것처럼 느껴진다.계인은 팔찌 두 개를 손에 낀다. 왜 이렇게 바보처럼 구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