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윤신근 박사의 '애견 이야기' <93>
바캉스철이 다가오면 방학을 맞은 꼬마들과 온 식구가 머리를 맞대고 여름휴가 여행 계획을 짜느라 즐겁지만, 휴가 기간 동안 집에서 기르는 애견 처리 문제가 큰 골칫거리다.
1년 이상 된 성견의 경우 깨끗한 물과 건조 사료만 충분히 준비해 두면 이틀까진 혼자서도 거뜬히 견딘다. 하지만 3일 이상 집을 비울 땐 강아지는 물론 성견도 주인이 책임을 져야 한다. 친척집이나 애견 호텔 등에 아예 맡겨 두고 가거나, 귀찮더라도 동반해 줘야 하는 것이다.
승용차 여행이 보편화된 요즘 애견동반 여행 때엔 열사병과 멀미가 가장 큰 적이다. 따가운 해수욕장 등에서 3, 4분만 개를 차 안에 가둬두면 금세 열사병과 탈수 현상이 오므로 잠시라도 혼자 개를 차에 놔두는 것은 금물이다.
멀미 방지를 위해서는 떠나기 전 식사를 한 끼 거르거나 동물병원에서 멀미 방지 주사 또는 멀미약 등을 이용하면 된다. 멀미약을 먹이더라도 출발 직후 차 안에서 토해내 버릴 염려가 있으므로 떠날 땐 기왕이면 멀미 주사를 맞히는 게 낫다. 멀미약은 귀가 여행에 대비해 따로 몇 회분 준비해 두고 애견용 소화제, 설사약, 감기약과 소독약, 붕대, 반창고 등 구급 세트도 미리 갖춰두면 안심할 수 있다.
이 밖에 교통 체증에 대비해 충분한 물을 미리 준비해야 하며 집에서 쓰던 개집과 목걸이, 개 밥그릇, 장난감 등 간단한 애견 ‘가재 도구’도 같이 가지고 다니면 개가 환경 변화에 낯설어하지 않는다. 가장 속편한 방법은 동물병원 부설 바캉스 애견 호텔에 위탁 사육하는 것이다.
애견 인구의 증가 추세와 함께 해외여행, 지방 출장, 집안의 크고 작은 애경사, 그리고 여름철 바캉스 여행 등으로 개를 잠시 동안 사육치 못 할 경우, 애견을 돌봐주는 애견 호텔이 갈수록 인기를 더해가고 있다. 에어컨과 독립 위탁시설을 갖추고 있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윤신근애견종합병원장 www.dog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