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윤신근 박사의 '애견 이야기' <90>
고온다습한 여름에는 개의 피부와 음식물 관리가 제일 중요하다.
우선 배탈의 원인이 되는 과일 등을 멀리하고 청결에 신경을 써줘야 한다. 참외, 수박 등 여름 과일은 수분이 많아 대부분의 개, 특히 강아지는 조금만 먹어도 설사를 일으키기 쉽다. 자두나 살구, 복숭아 등 씨가 있는 과일은 개가 씨를 삼켜 복통뿐만 아니라 위나 장에 남아 정체를 일으키게 되므로 금물이다.
대형견은 복숭아 씨까지 예사로 삼키므로 무심히 개가 보는 데서 먹다 남은 자두, 살구, 복숭아 등을 버리는 일은 삼가야 할 뿐만 아니라 아예 과일 종류 전체를 개로부터 멀리하는 게 바람직하다.
개가 귀엽다고 콜라, 사이다 등 음료수를 마구 주는 것도 십중팔구 배탈의 원인이 된다. 또한 여름철엔 개밥 등 건조 사료에도 습기가 차므로 개밥을 주기 전에 곰팡이가 슬지 않았는지 신선도를 미리 확인해 둬야 한다.
통풍, 온도 조절 등도 여름철 개 건강 관리의 필수 사항이다. 개는 털이 길고 땀샘이 잘 발달되지 않아 다른 동물에 비해 유난히 더위를 타며 피부병, 열사병 등 질병 발생률도 여름철에 높다. 에어컨을 틀어줄 경우엔 개에게 직접 바람이 가지 않도록 하고, 외출할 때는 틀어놓고 나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장시간 에어컨을 쐬면 감기 등 냉방병의 원인이 된다. 선풍기 바람을 틀어주는 것도 좋은 피서법 가운데 하나인데 엉덩이, 등 쪽에서 바람을 불어주도록 하며 역시 장시간의 선풍기 바람은 기관지염이나 감기의 원인이 되므로 피해야 한다.
이 밖에 가장 손쉬우면서도 안전한 피서법으로 찬물 목욕과 얼음주머니 사용을 권할 만하다. 찬물을 담아놓고 사지와 꼬리→엉덩이→배→가슴 순으로 물을 적셔준 다음 야외에서 자연 건조시키면 무더위를 먹은 개도 금방 활력을 되찾는다.
요크셔테리어, 시추, 몰티즈 등 더위를 특히 못 이기는 장모종은 얼음주머니에 수건을 싸서 개집 옆에 놔두면 개 스스로 ‘알아서’ 물베개를 하고 노는 등 피서를 즐긴다.
윤신근애견종합병원장 www.dog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