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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설의 오수개, 조상은 누구인가 덧글 0 | 조회 984 | 2015-09-20 00:00:00
관리자  

뉴시스



【서울=뉴시스】윤신근 박사의 '애견 이야기' <81>

한국 견의 기원을 살펴보기 전에 먼저 우리 민족의 기원을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다.

굳이 국사에 나오는 신화를 인용하지 않더라도, BC 3000~4000년에 우리민족이 원주민족이었던 사실은 다 알고 있다. 따라서 우리민족은 광범위한 의미에서 만주, 몽골인 등과 함께 퉁그스족에 속한다고 말할 수 있다.

또한 구석기시대의 유물이 북한에서 발굴되고 있는 것만 보아도 원주민들은 기원전부터 거주하고 있었다는 것을 확실히 알 수 있다. 그 후 전설보다 앞서 은나라 시대로부터 차차 동진하여 남하 거주하였던 사실은 한반도 전역에서 발굴되는 신석기시대의 유물 발견으로 짐작할 수 있는데, 그 이유는 원래 축견은 기원인 석기시대부터 민족과 이동을 같이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우리 민족의 원주민이 어떤 형태의 개를 길렀든 간에 BC 1000여년 전에 은나라시대부터 동진하여 남하 거주하여 온 민족들이 동반하였던 개들과 혼혈 교잡되었으리라는 것은 사실을 짐작해 볼 수 있다. 또 몇 해 전 오수원 동산에서 발견된 비석 뒷면의 개 그림이 우리 조상들의 사랑을 받았던 오수개라는 사실을 뒷받침해주고 있다.

오수개는 거대한 케나인 속에 다쿠마누스(DACUMANUS)계인 목축견의 조상을 가지고 있는 티베탄 마스티프와 가까운 혈연관계를 가지고 있는 소형 아우첸(獒犬 오견) 오수개의 조상으로 중국에서는 아우첸이라 한다.

이 견종은 티베트 고원을 중심으로 서쪽에 아프가니스탄 남쪽에 네팔 중북부 곤륜산맥 지역 등 넓게 분포되었다. 그러나 크기와 성격이 달라 사실상 티베트고원 동북부에 존재하였던 장첸과 계통적으로는 비슷한 혈연관계가 있으나 오랫동안 주위 환경에 따라 거의 다른 품위와 외모로 변모하게 된 것으로 가이 모로시안의 여러 가지 형태를 보여준다고 할 수 있다.

여기서 확실하게 해야 할 것은 티베트 원산의 아우첸은 영국에서 순수하게 고정된 견종으로 오늘날의 티베탄 마스티프로 알려져 있으며, 타 지역의 비슷한 개들은 동일견종으로 인정하기에는 어렵다. 따라서 이 땅에 수천 년 전부터 자리 잡고 있었던 덩치 큰 검둥이와 누렁이도 똑같은 맥락으로 동진남하한 순수견종으로 볼 수 있다.

오수개의 선조인 아우첸은 수백 년 전 중국을 통하여 티베트 라사 사원을 오고가던 뜻있는 스님들에 의하여 이 땅에 전번 되었다. 누렁이, 검둥이의 조상개라고 할 수 있으며, 8·15 전까지 한반도 방방곡곡 동네마다 살았던 덩치가 큰 개가 바로 아우첸이다. 이 개는 사찰이나 동구 밖에서 손님이 왔다는 것을 짖어서 알려주었으며, 외부손님들과 함께 오는 개들(주로 상인)과는 서로 경계하며 서로 동화되었다는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다.

확실한 것은 오래전부터 동리와 동네에는 이 큰개들의 뒤를 따라 여러 마리의 개들이 순서 있게 뒤따라 다녔으며, 때때로 수컷들은 종족보존을 위하여 수 십리, 수 백리에 있는 암컷냄새를 쫓아다니면서 씨를 퍼트렸다. 그러나 후에 일인들에 의하여 발발된 대동아 전쟁, 즉 세계 2차 대전 때 일본인들이 시행한 ‘개가죽공출’ 정책에 의하여 거의 멸종되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어렵사리 살아남은 큰 개들이 백 크로스 하여 오늘날 사자구(오수개)의 명맥을 유지하게 된 것이다.

김홍도가 그린 것으로 알려졌으나 다시 작가미상으로 밝혀진 맹견도는 서양화법의 영향이 노골화한 그림이다. 이 그림에 나타난 개가 조선읍지에 실려 있는 ‘함경북도 북청군’의 충견인 ‘사자구’라고 할 수 있는 그림이다. 그 외 장승업은 일련의 동물을 그린 병풍채에 중국풍의 개를 그린 예가 있다. 이 그림에 나타난 티베트의 개 즉, 사자구(오수개)의 조상이 연상되며 이 개가 동진남하하여 이 땅에 토착된 것으로 보는 것이 정확한 연역이 될 것이다.

윤신근애견종합병원장 www.dogs.co.kr